산후 조리의 모든것.

2007. 9. 17. 14:20건강더한 정보통

1. 방의 온도
출산 후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해서 실내를 너무 덥게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출산 직후 진통의 여파로 오한을 느끼는 경우가 아니면 여름 산모의 방에 불을 뜨끈하게 땔 필요는 없다. 오한이 느껴지더라도 실내는 미지근한 정도의 기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산모가 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신생아의 체온 유지를 위해서라도 방의 온도는 온감을 느끼는 21∼22℃, 습도는 40∼60%를 유지해야 하지만 체력적으로 피곤하고 오한을 쉽게 느끼기 때문에 25℃내외의 온도가 적당하다. 또한 방의 실내 온도가 낮아서 신생아의 체온이 낮아지면 신생아의 에너지는 성장하는 데 사용되지 못하고 체온 유지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습기가 많고 덥기 때문에 수술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염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환기를 잘 시키고 땀이 나면 자주 닦아주어서 항상 뽀송뽀송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직접 살에 닿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당장의 더위도 피할 수 있고 습도도 조절할 수는 있지만 나중에 뼈가 시린 산후풍에 걸릴 위험이 있다.
산후풍이란 산모가 몸을 회복하기도 전에 찬바람을 쐬어 기와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면서 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사지가 시리고 아픈 대표적인 산후질환인데, 산후풍으로 고생하는 주부들의 경우를 보면 산후의 체온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여름이라 덥다고 양말을 신지 않는 산모가 있는데 양말 정도는 신도록 하자. 또 겨울에 출산한 산모들은 방을 따뜻하게 한다고 가스난로나 전기난로를 쓰기도 하는데, 이러한 난방기구는 실내 산소를 소비하게 되므로 밀폐된 방에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리고 쾌적한 방안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에 온도계와 습도계를 두고 적정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게 좋다.

2. 걷기
출산 직후에는 열 시간 넘는 출산 과정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라 누워만 있고 싶어진다. 그런데 누워만 있으면 자궁이 수축되면서 자궁이 뒤로 구부러지는 자궁 후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출산 직후에는 아기와 함께 태반이 나오면서 혈액이 나오는데 이 혈액이 오랜 동안 고여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누워만 있게 되면 더욱 힘들기 때문에 가볍게 걸어주는 것이 체력 회복에 도움되므로 힘들더라도 걸어야 한다. 그리고 제왕절개한 산모라면 더욱 걸어보도록 노력하라. 걷게 되면 방귀가 잘 나와서 음식 섭취가 빨라진다. 따라서 산모에게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걷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걷기는 기본적으로 근육을 강화시키고 신선한 공기를 쐬게 하고, 밤에 깊은 잠에 빠지게 한다. 특히 출산 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가볍게 걷는다면 출산 후 빠르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이 산후 다이어트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3. 누웠을 때의 바른 자세
출산 후 자궁 수축을 도와준다고 해서 엎드려 있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가장 올바른 자세는 산모가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이다. 하지만 산후에는 빈혈이 생기기 쉬우므로 상체를 약간 세운 자세로 누워 있으면 어지럼증과 두통을 줄일 수 있다. 양쪽 무릎을 세운 자세를 취하면 오로 배출과 자궁 수축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으며 출산 후 골반이 벌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4. 땀은 오전에 내자
우리의 전통적인 산후 조리법은 뜨끈뜨끈한 방에 두꺼운 이불을 덮고 삼칠일 동안 꼼짝 않고 누워 땀을 푹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과도하게 땀을 내주는 건 좋지 않다. 수유와 발한으로 탈진할 위험이 있다.
출산 후 2∼3일경에는 몸에서 열감이 생기는데 열감으로 인해서 임신 중 피부에 누적된 수분이 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적당히 땀을 내주는 것은 산후비만과 산후부종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땀을 많이 내게 되면 산모의 몸은 극도로 지치기 때문에 기가 허해지며 망양(亡陽)이 될 수 있다.
땀을 효과적으로 내기 위해서 산모는 우선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면 소재의 옷을 골라서 입어야 하는데 웃옷은 얇게, 아래는 약간 두껍게 입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을 양과 음으로 구분하면 상반신은 양의 개념이고 하반신은 음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사람들도 상반신에서 땀이 더 많이 나게 되는 것이다. 온몸 골고루 땀을 내주면 몸의 신진대사도 활발해지기 때문에 아래옷을 두껍게 입는다. 또 체온 유지를 위해 이불은 얇은 것을 여러 장 준비해서 체온을 조절한다. 그렇다고 땀띠가 날 때까지 이불 속에 있으라는 건 아니다. 이불 속에 들어가서는 머리에서 시작해서 발바닥까지 땀이 나면 땀 사이클이 끝난 것이기 때문에 이불 속에서 나와 땀을 닦는다.
그리고 땀은 오전에 내는 게 좋다. 땀 자체가 양기를 발산시키는 것인데 낮과 밤을 비교할 때 낮이 양의 개념에 속하기 때문이며 실제로 오전에 운동으로 땀을 내게 되면 그날 컨디션이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치 때문이다.
한편 체질에 따라 컨디션이 좋아지는 포인트가 다르다. 소음인은 땀이 나되 얼굴 특히 코밑과 입술 위에 있는 인중혈 부위에서 땀이 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태음인은 얼굴에서 시작해서 가슴까지 땀이 나는 게 좋은 신호이다. 또한 소양인은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땀이 나는 게 좋다. 그러나 땀을 흘린 뒤에 땀을 닦지 않고 놔두면 산후풍과 냉증에 걸리기 쉽다.

5. 좌욕은 언제부터?
출산 후 산모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좌욕이다. 여름의 산모는 더욱 그렇다. 좌욕은 출산시 생기는 회음절개부위의 염증 예방은 물론 간혹 상처 부위가 따끔거리는 통증을 감소시킨다. 또한 대소변이나 출혈 등으로 더러워진 회음부를 청결히 하여 회복을 촉진시키므로 대부분의 산모가 경험하는 치질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대신 출산후 첫날에는 일어나기 힘들므로 깨끗한 타월을 따뜻한 물에 적셔 분비물을 깨끗이 닦아주고, 이틀째부터는 몸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좌욕을 해서 직접 오로를 처치할 수 있다.
단, 제왕절개한 산모라면 복부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으므로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건 삼가 한다. 좌욕은 따뜻한 물로 하루 2∼3회 실시하며 오로가 끝나는 시기까지는 계속 한다.

6. 샤워와 목욕은 언제부터
산모는 출산 후에 샤워나 목욕을 하고 싶어한다. 어른들은 산모가 무슨 샤워냐고 말릴 수도 있지만 산후 둘째날부터는 샤워를 시작해도 좋다. 출산후에는 땀이나 오로와 같은 분비물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불결해지기 쉽고, 자궁경부나 회음절개부위는 세균으로부터 감염되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샤워는 몸을 청결하게 할뿐만 아니라 염증 예방에도 좋다. 그래서 출산 후 이틀째부터는 매일 샤워나 좌욕을 해서 몸을 청결히 해야 한다. 단, 반드시 따뜻한 물로 씻어야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삼칠일이 지난 다음에 몸을 개운하게 한다고 사우나를 가는 산모도 있는데 이는 좋지 않다. 아기를 낳고 피부가 약해진 상태에서 사우나에 가면 땀구멍이 벌어져 그 사이로 바람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고 나면 탕속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싶겠지만, 탕속에 들어가는 것은 오로가 끝나는 시기인 산후 5주부터가 안전하다. 깨끗한 물이라 해도 오랫동안 탕속에 있으면 감염에 노출될 수 있으며 오랜 입욕은 기운을 떨어뜨려 피로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7. 산후 기간 중 어떤 옷을 입을까?
임신을 해서 배가 불러 있는 열달동안 유난히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옷이 눈에 띈다. 그럴 때면 다시 입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출산후의 몸은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다. 아기를 낳았지만 배는 여전히 볼록하고 잘록했던 허리는 군살이 붙어 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옷에 몸을 맞출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출산 후의 몸매는 임신중의 다이어트(체중관리, 식이조절), 산욕기의 체조와 음식 조절, 적절한 운동으로 얼마든지 임신 전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출산 전의 몸의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체형의 결점을 커버하면서도 자연스럽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연출해보자.
단, 이제는 아기 엄마가 되었으므로 출산 후의 옷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편안한 옷이 좋다. 옷감은 땀 흡수가 잘되고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를 택하고, 단추나 지퍼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옷은 피한다. 자칫 아기를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출산 후에는 겉옷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속옷이다. 출산 후 속옷은 수유하기에 편하고, 흐트러진 몸매를 바로 잡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사상이 남아 있어서 여성 속옷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터부시해왔기 때문에 속옷 문화가 발달하지 못해 출산 후에 입는 속옷이 다양하지 못하다. 그러나 기능성과 편리성을 고루 갖춘 속옷을 구입해서 입는 것이 좋다.
속옷을 고를 때에는 먼저 수유기간에 젖에서 분비물이 나오기 때문에 패드가 들어간 브래지어가 좋다. 또 아기에게 젖을 쉽게 먹이기 위해 여밈 장치가 앞에 달린 브래지어와 끈이 넓은 브래지어를 택한다. 또 팬티는 오로나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면 소재를 고르고, 처진 아랫배를 받쳐 줄 수 있는 거들을 착용하면 흐트러진 몸매를 바로 잡을 수 있다.

8. 철분제는 언제까지 먹어야하나?
출산 후 빈혈의 정도를 나타내는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헤마토크릿 수치가 정상인보다 낮아진다. 출산 후 일주일 정도가 되면 산모의 혈액량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만약 이때까지도 이 수치가 낮다면 빈혈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출산 후 일주일째에 누구나 빈혈인지 아닌지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산 후 6개월까지는 철분이 풍부한 식품이나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중 빈혈이었던 산모는 출산 후에도 빈혈일 가능성이 높기에 계속 철분제를 복용한다.
간, 콩팥, 쇠고기, 양, 난황, 말린 과일(살구·복숭아·자두·포도), 견과류(잣·호두·땅콩), 잎푸른채소, 철분이 강화된 유제품 등에 철분이 풍부하다. 그리고 탄닌산이 많이 포함된 커피나 홍차는 철분의 흡수율을 저해하므로 피한다.

9. 유방 관리
엄마의 유방은 아기에게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저장해 놓는 곳이며 엄마와 아기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매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임신 말기부터 유방 관리를 시작한다. 출산 직후 초유가 나오기 전부터 유방 마사지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때 반드시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산모는 울류나 유선염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울류나 유선염이 생기면 산후조리에 큰 장애가 된다. 유방 관리가 산후조리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보이나 산후조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10. 치아 관리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뒤에 잇몸이나 치아가 크게 약해졌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래서 임신부나 산모들은 태아로부터 칼슘을 빼앗겨 이나 잇몸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임신으로 인한 여성 호르몬의 증가로 오는 구강 내 환경 변화 때문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구강 내 세균들이 증식함에 따라 혈관벽의 손상도 커져 작은 자극에도 잇몸이 쉽게 붓고 염증이 발생한다. 또 임신 초기의 입덧도 치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입덧으로 인해 음식물을 자주 토하게 되면 많은 양의 위산이 분비됨으로써 구강 내 수소이온농도(pH)가 산성화돼 치아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외에도 임신 중에는 대부분 치과에서 충치나 잇몸치료에 사용하는 국소마취제가 아기에게 나쁘기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게 되므로 치아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출산 후 이나 잇몸이 나빠졌다고 생각되면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또 산욕기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관계로 구강 위생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음식을 섭취한 뒤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해서 치석이나 치태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한다. 그리고 출산 후에는 이와 잇몸이 약해져 치아가 들떠 있는 상태이므로 이 기간에 딱딱한 음식을 씹으면 치근을 다쳐 풍치가 되는 수가 있다. 방심하면 잇몸이 들뜨고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이 된다. 또 덥다고 해서 찬 얼음물을 벌컥 들이켜면 산후풍에 걸려 몸이 시리게 되므로 절대 금물이다.

 

웰빙인닷컴에서 알려드렸습니다~